닌자 마을을 걷다 보면 기묘한 풍경에 휩싸인다.
비슷한 작은 구릉으로 둘러싸인 풍경이 계속 이어져 미로처럼 깊은 곳으로 빠져들게 한다.
언덕 아래를 따라 마을이 점점이 흩어져 있고, 집들은 가느다란 골짜기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 은둔의 마을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하늘에서 보면 마치 가지가 잘게 갈라진 듯 복잡한 계곡 지형이 펼쳐져 있다.
이러한 독특한 지형은 지금으로부터 300만 년 전 고비와호층이라는 점토층이 침식되어 만들어졌다.
전망이 좋은 구릉의 끝이나 계곡 입구에는 반드시 성터가 있는데, 성이라고 해도 돌담은 없고 흙을 쌓아 한 변 약 50미터 정도의 토성으로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관방형 성곽으로, 토성의 높이는 보통 5미터를 넘고, 그 높이도 기이하게 높다.
그 수는 이가, 고가에 800여 개에 달해 일본 유수의 성곽 밀집 지역이다.
왜 이런 모습이 되었는지는 닌자 조직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시노비노사토에는 지형을 활용한 성이 많이 확인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전망이 좋은 언덕 꼭대기나 계곡 입구에 쌓은 성에서는 계곡에 들어온 침입자는 항상 양쪽 성에서 감시를 받고,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공격을 당하고, 마치 쥐구멍에 든 쥐처럼 퇴로를 차단당했다.
수비가 견고하고 공격하기 어려운 닌자 마을의 전투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닌자의 성은 작은 규모의 성이지만, 각 성이 서로 연계하여 계곡을 지키고 거대한 토루와 해자(垓字)로 보호하고 있었다.